https://www.youtube.com/watch?v=4GW7xwZkDsY
난 너에게 모두 주고 싶던 한 사람
너 하나로 이미 충분했던
난 너에게 모두 주지 못한 한 사람
너무 쉽게 놓쳐 버렸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너무 앞서 가던 한 사람
어느샌가 홀로 헤매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왜 그렇게 힘들고 또 아팠었는지
세상이 무너질 듯 펑펑 울던 네 모습이
한 번에 그려지지도 않는 게 어느새
너는 정말 괜찮은지
다 지운 채로 사는건지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은
왜 내게는 추억인 척 할 수 없는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또 그리는 그게 나야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
그게 나야
[동행]의 노랫말들은 하나의 시와 같다. 김동률은 유행어나 속어는 배제한 채 가사의 운율을 맞추고, 노래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명확한 흐름과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를 썼다. '내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설레고,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인생사를 압축해 담았고, '오늘'은 지나간 인연에 대한 감정을 독백의 형식으로 풀어 놓는다. 과거에도 그의 가사는 시였다. 하지만 그가 [동행]에 이르기까지 쌓인 음악적 역량은 시와 음악이 한 몸이 되어 흐르도록 만든다.
김동률은 20년동안 쌓은 역량과, 20년동안 간직한 마음을 통해 한 세계의 본질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집중하고 들여다볼수록,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는 거대하게 느껴질 것이다.
'Won Lab > 03_Communicat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사람 (0) | 2018.10.05 |
---|---|
답장 (0) | 2018.10.05 |
서시 (0) | 2018.09.24 |
토플단어 (0) | 2018.02.22 |
Study by NYT (0) | 2018.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