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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redictable Route/NISSI

집단적 규범을 경계하라 -단톡방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돔성이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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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규범을 경계하라 -단톡방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돔성이 될 수 있으니


단톡방의 파시스트적 변모 동력과 위험성에 대하여


집단에 동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다. 집단의 법칙이 ‘진리’처럼 여겨지면, 이성이 가리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보기 때문이다. 늘 어떤 집단에 속해 있더라도 늘 거리를 두면서 집단 전체를 바라보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종종 아웃사이더로 여긴다. 때론 집단의 동질감을 공유하지 못하는 부적응자 쯤으로 취급하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집단의 동질감 보다 때론 더 중요한 것이 이성적 판단과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종종 언론을 통해 나타나는 단톡방 성희롱이 문제시된다. 사람들이 단톡방이라는 작은 집단 내의 규범에 완전히 동화되어 내밀한 본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다가 결국 점차 사회적 통념을 지나치게 벗어나는 집단적 행동으로 이어져 사회적 제재를 받는데 이르게 된 현상이 바로 단톡방의 성희롱이다. 


단톡방이 늘 그런건 아니지만 이 경우 단톡방은 일종의 파시스트적 성격을 갖게 된다. 외부의 사람들이 단톡방을 들여다 보게 된다면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말이 난무해도 일단 그 집단 안에서 허용되면 괜찮은 것으로 내부의 사람들은 판단한다. 비밀을 전제로 단톡방 외부인들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이 자연스럽게 허용되고 내부에서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으며 사회라는 커다란 토양에 발을 디디기보단 단톡방이란 작은 공간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되곤 한다. 단톡방이 작은 전체주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통념을 어기는 행위에 함께하게 되면 일탈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탈 경험의 공유는 집단적 일체감(cohesion)을 느끼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 단톡방에서 나오게 된다면 자신이 어떤 행위를 저질러왔는지 금세 알게 된다. 최근에 내가 나오게 된 단톡방도 그러했다. 나는 습관적으로 그 집단적 일체감과 거리를 두게 될 때마다 스스로가 경멸스럽게 느껴지곤 했고, 집단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게 느껴졌다. 


단톡방 내에는 유독 자주 강하게 일탈 경험을 유도하는 한 명이 있었는데, 나는 그에게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그는 평소 생활하던 대로 행동하는 것이었겠지만, 나에게는 결코 바람직한 행동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현행법을 어기는 행위도 단톡방에서 종종 저질렀다. 수차례 경고했으나 그는 장난처럼 흘려 넘겼다. 그래서 나는 더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단톡방에서 스스로 나왔다. 그룹 내의 아웃사이더 역할에서 그룹 밖의 1인이 된 것이다. 


나에게는 지켜나가야할 내면의 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아무리 집단적 규범의 압력을 받는다고 해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에 손상을 주려하는 사람을 나는 앞으로도 확실히 경계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란 게 잔망스럽고 사악하기 그지없을 때가 많다. 그런 마음이 한 집단의 동조를 얻기 시작하고, 그 동조가 자신의 사악함에 대한 저 깊은 양심으로부터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시작하면, 그래서 사악한 행위가 일종의 Social Norm이 된다면 결국 일말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인간은 아웃사이더가 아닌 out of side가 되고 만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집단의 자정작용이 사라지게 된다.  


성경에는 소돔과 고모라라는 타락한 도시가 등장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남자 둘을 서로 강간하겠다며 소돔의 주민들은 당시 사회의 아웃사이더이던 롯의 집으로 들이닥치려 한다. 롯은 이들의 압력에 못이겨 반 강제적으로 성 밖으로 나가야 했다. 아웃사이더 롯이 완전히 성 밖으로 쫓겨 나가며 소돔과 고모라는 파멸을 맞이한다. 아웃사이더가 side 밖으로 밀려날 때, 단톡방의 파시스트적 동력은 제어할 수 없다. 그리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힘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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